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 인수 직후 테슬라 주식 40억달러(약 5조5천억원)어치를 매각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테슬라 주식 1천950만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은 14% 수준으로 낮아졌다.
테슬라 주식 보유로 세계 최대 부자에 등극한 머스크는 올해에만 이 회사 주식을 190억달러어치(약 26조원) 이상 팔아치웠다.
앞서 지난해 11∼12월에도 올해 종료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필요한 세금 납부 용도라며 160억달러어치(약 21조8천억원)를 매각했다.
WSJ은 머스크가 주식을 매각한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위터의 경영상 어려움과 인수 자금 관련 필요성 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4월과 8월 주식 매각 이후 추가로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의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이라며 "하루 400만달러(약 54억6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공개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직후 식품업체 제너럴밀스와 오레오의 몬데레즈인터내셔널, 유나이티드 항공 등 대형 광고주들이 혐오 콘텐츠 증가 우려, 주요 임원 퇴사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이유로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했다.
또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업체들도 자사의 마케팅 관련 자료들이 경쟁사인 테슬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해 광고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트위터 매출의 90%가 광고에서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60조원)에 인수하면서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335억달러(약 45조7천억원)를 주식 발행 형식으로 마련했다.
또 트위터가 130억달러(약 17조7천억원)를 대출받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도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머스크의 차입매수로 트위터가 대출을 떠안게 됨에 따라 트위터가 연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이자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에 이른다고 WSJ은 추산했다.
트위터의 지난 5년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평균은 약 7억달러(약 9천600억원)로 앞으로 내야 하는 이자 규모에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