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만 2천만명에 달하는 자동차 보험료가 6개월 만에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경제난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의 일부 인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당정협의회에서 언급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손해보험사 관계자도 "최근 여러 분위기를 고려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기와 인하 폭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고금리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손해보험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정부와 여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 6일 국민의힘은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료의 인하를 거듭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하되 시기와 인하 폭을 놓고 고심 중이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고려할 때 최대 1% 초반대 인하가 유력하다는 게 손해보험업계의 분석이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9월 평균 77.9%로 인하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7%, DB손해보험이 77.9%, 현대해상이 78.8%, 메리츠화재가 76.1%, KB손해보험이 78.2%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삼성화재 등 대형 5개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감소와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지난 4∼5월에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린 바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 보험료 조정은 2020년 1월 3%대 인상 후 2년 만이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