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메타,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 간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1위 종목은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메타 플랫폼 Class A`를 약 2천636만달러(3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운영하는 메타는 올해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7∼9월 매출은 277억1천만달러(39조3천482억원), 순이익은 44억달러(6조2천4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순이익(92억달러)의 절반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메타 플랫폼 CLASS A` 주가는 종가 기준 137.51달러에서 95.2달러로 30.77%나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대거 사들였다.
의결권이 있는 `알파벳 Class A` 순매수액은 약 1천507만달러(213억원), 의결권이 없는 `알파벳 Class C`는 409만달러(58억원)로 두 종목 순매수액을 더하면 테슬라(1천604억달러·226억원)보다 많았다.
구글과 유튜브 등을 운영하는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690억9천만달러(99조59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에 그쳤다. 이후 주가는 지난달 25일 104.48달러에서 이달 1일 90.47달러로 13.41% 급락했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도 순매수액이 855만달러(121억원)에 달하며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 ETF는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기업 100곳을 별도로 모아 산출하는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종목이다.
`TQQQ`라는 티커로 유명한 이 ETF는 금리 인상 압박에 취약한 기술주 특성상 최근 하락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10% 가까이 다시 한번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급락을 무조건적인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기기보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