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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추'가 무색…이젠 폭락을 걱정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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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배추 수확이 한창인 요즘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배춧값이 급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맘때 나오는 가을배추가 고랭지배추보다 가격이 낮은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농민들은 가격 하락세가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배춧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비싸, 가을배추도 제값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배추 10㎏ 도매가격은 3만8천8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천300원보다 3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높이 머무르던 배춧값은 고개를 꺾더니 지난달부터 추락하기 시작해 이달 2일 들어서는 지난해 가격을 밑돌기 시작했다.
농민들은 배추 한 포기 도매가가 800원도 채 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시장 개입 시기를 잘못 판단해 배춧값이 급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서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배추 수확 철에 비축물량을 싼값에 풀어버리면 농사꾼들은 그냥 빚쟁이로 살라는 얘기와 다름없다"며 "이럴 거면 차라리 산지 폐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배추 수급을 안정시키고자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 5천여t을 시장에 풀었다. 그래도 배춧값이 평년을 계속 웃돌자 10월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준고랭지 2기작 확보 물량 2천300여t을 추가로 시장에 풀었다.
정부의 시장 개입이 농가 손해로 이어졌다는 농민들의 성토에 농식품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급 불안으로 인해 배춧값이 9월 중순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가격이 평년보다 낮아진 것은 최근의 일이고, 정부 공급이 없었다면 수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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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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