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0)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한국 축구에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마르세유(프랑스)와 경기에서 손흥민이 왼쪽 눈 부위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수술 뒤 재활 기간이 얼마나 될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 의학계에 따르면 최소 한 달은 쉬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준비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손흥민의 부상 부위가 의학적으로 정확히 어디인지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달라지겠으나, 토트넘은 공식 발표문에서 부상 부위를 `왼쪽 눈 주위의 뼈`라고 지칭했다.
현재 국내 언론은 이를 `안와 골절`로 번역하고,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손흥민의 부상 부위를 `페이셜 프렉처`(facial fracture)라고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의학계는 만약 눈 밑의 뼈만 부러졌다면 안와 골절로 회복에 4주에서 6주가 걸리며, 그 아래 광대뼈 부위가 부러졌다면 안면골 골절로 6주에서 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안면골 골절은 입 쪽으로 금속판을 넣어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해 환자 입장에서 안와 골절보다 부담이 크다.
어떤 뼈가 부러졌건 손흥민이 당장 이날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최소 12월 1일까지는 쉬어야 한다.
조별리그 우루과이와 1차전은 11월 24일, 가나와 2차전은 11월 28일에 치러진다.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은 12월 3일에 열린다. 안와 골절이라면 2차전 뒤에야 전열로 복귀할 수 있고, 안면골 골절이면 아예 월드컵 그라운드에 못 나설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축구에서 얼굴 부위에 골절상을 입은 선수가 실전에 나서 제 몫을 다한 경우가 없지는 않다.
김태영 전 천안시축구단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때 코 골절상을 입어 `타이거 마스크`로 유명해진 안면 보호구를 착용하고 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벨기에 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 에이스 케빈 더브라위너가 안면 부상을 안고도 실전을 소화했다.
더브라위너는 당시 소속팀에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코뼈와 안와 골절상을 입고도 18일 후 벨기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 2020 조별리그 2차전에 교체 출전했다. 이후에도 대회를 소화하며 벨기에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더브라위너는 당시 마스크 등 보호 장구도 하지 않고 대회를 소화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