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10월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올 4월부터 7개월째 적자다.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한 525억 달러,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 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10월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7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간 없었다.
무역 적자 규모는 지난 9월(37억 달러)과 비교해 늘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기저효과 등이 복합 작용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무역 적자는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차 부품 등 4대 주요 품목이 증가했고, 그 중 자동차·이차전지는 역대 10월 기준 1위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7개월 연속으로 600억 달러대를 기록한 수입액은 591억 달러로 줄었다.
대규모 에너지 수입 등의 영향으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월(109억 3천만 달러) 대비 46억 달러 넘게 늘어난 155억 3천만 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