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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도 고유한 지문이 있다"…실물 위조 방지, NFT 실물 입증

표면 외형적 특성·블록체인 활용한 원본 인증 특허
NFT와 실물 자산 연계, NFT의 실물 입증에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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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 여부가 자산의 가치 형성에 중요한 미술, 명품 등의 실물 자산은 전세계적으로 위조 전문가들의 쉬운 타겟이 된다. 오랫동안 업계와 학계에서는 위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했지만 아직도 해결할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본력과 IT 기술력을 갖춘 전문 기업들이 위조 제품 시장을 통제하고 있어서, 위조 분야가 하나의 거대한 무역 부문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전세계 위조품 거래액은 OECD와 EUIPO의 글로벌 위조상품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490억 달러(약 600조원)로 늘었으며, 2022년에는 75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2020년에 대한민국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위조상품 적발 건수는 총 126,542건이었다.

이와 같은 위조 문제에 대응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가진 QR코드, RFID, NFC 칩을 제품에 삽입/부착해서 작품 및 제품의 진품 여부를 식별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칩을 인식하는 스마트폰을 칩이 장착된 제품에 근접하면 특정 정보가 스마트폰에 나타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제품에 부착된 QR코드나 삽입된 칩을 뜯어내지 않고, 칩 정보만 복사해 동일한 칩을 만들어 위조품에 삽입했을 때, 소비자는 위조품을 진품으로 혼돈할 수 있다. QR코드, RFID, NFC 칩은 위조 방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자체를 복제하지 못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칩에 내장된 텍스트 정보는 쉽게 복제되고 다른 칩에 이식할 수 있어서 사실상 QR코드, RFID, NFC 칩은 100% 복제되는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으며, 이런 기능은 오히려 위조품을 진품화시키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수 년 전에 병행수입품 통관인증표지(QR코드)를 제품에 부착해서 정품 여부를 소비자가 식별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했었지만, 통관인증표지(QR코드)의 복제로 위조품이 정품이 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이 제도를 2017년에 폐지한 사실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미술계 및 유통계의 일각에서는 대체불가토큰(이하 NFT) 기술을 활용하는 데에 적극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최초의 원본임을 입증할 수는 있다는 데에 착안하여 정품을 증명하는 일명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NFT와는 달리 NFT가 표증하는 실물의 정품 여부는 별개인 점이 간과되고 있다. 위변조 및 삭제가 불가한 NFT와는 별개로 실물은 보관 및 유통 과정 중 교체되고 위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작품에 전혀 손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인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실물 그 자체의 표면 지문(고유한 특성)을 활용하여 원본임을 인증하여, 거래되는 실물 작품 및 제품과 관련한 당사자(판매자, 소비자, 플랫폼, 감정기관 등)들의 피해 및 분쟁을 방지하고, NFT가 표증하는 실물을 입증하는 데에 특화된 기술이 주목을 얻고 있다.

2017년 10월에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국제진품관리협회의 원본인증 시스템으로, 미국 등 국내외 특허를 기반으로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하였다. 블록체인 기술과 수치화된 표면지문 방식이 자동으로 결합되는 시스템이 진품으로, 감정이 된 시점의 실물을 입증하여, 작품 및 제품이 보관과 유통 중에 위조품으로 교체되는 위험을 원천봉쇄한다.

또한, 감정기관의 감정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입증 자료로 작용하여 감정의 공신력을 불어넣음으로써 분쟁을 차단하고, 작품 및 제품 거래에서 판매자, 소비자 그리고 플랫폼 등 간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원본인증 시스템을 통해 생성되는 인증정보가 실물 기반의 NFT 발행 시에도 활용됨에 따라, 기존에 NFT가 실물과 사실상 연계성을 갖지 못 했던 문제와 NFT 발행자의 발행 자격을 확인할 수 없었던 문제에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NFT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NFT를 발행한 시점에 사용한 진품인 실물이 맞는지 직접 간단하게 확인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진품관리협회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하에 출범한 메타버스얼라이언스에 소속되어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2022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사업`에서 올해 에이치엔아이엔씨(HN)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으로 우선 협상자로 선정돼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로부터 2년간 약 20억 규모의 지원금을 받아 대규모 메타버스 플랫폼을 함께 개발 중이다.

국제진품관리협회는 원본인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술계에서 화랑과 작가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위조를 방지하는 데에 뜻을 두고 있으며, 아트페어, 전시 등의 오프라인 이벤트와 메타버스, VR 전시 등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품의 공정한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유통계에서 명품 브랜드 본사 내의 정품 인증 시스템의 체계화를 위하여 관계사들과 다양한 논의 및 협력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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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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