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푸드 열풍에 대일본 수출이 늘었지만 식품회사들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물건을 많이 팔아도 엔저로 환차손이 생기다보니 벌어들이는 이익이 그 만큼 줄었고, 또 엔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 마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8월까지 일본에 내다판 가공식품 수출액은 1조 2천억원.
지난 2020년 9,700억 수준이었던 대일본 수출이 불과 2년 만에 22%나 성장한 겁니다.
K팝과 K콘텐츠 인기가 K푸드로 이어지면서 일본에서도 한국 기업이 만든 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덕분입니다.
잘 나가던 일본 수출이 최근 엔저로 인해 제동이 걸렸습니다.
CJ제일제당, 농심 등 국내 대표 식품 기업들은 엔저 여파로 일본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률이 올해 4~5%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두와 김, 라면 등 K푸드가 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던 터라 엔저로 인한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K 푸드 열풍으로 한국 식품들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으나 최근 엔저 영향으로 이것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일관계 악화에도 일본 시장 매출이 2년 연속 20% 이상 성장했던 소주업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결제 통화를 엔화와 달러, 두가지로 병행하며 엔저 충격을 줄이고 있지만 장기화되는 엔저 현상에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커졌습니다.
[주류업계 관계자 : 달러와 엔화 반반씩 비중을 두고 (수출 대금 결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달러(가치)가 올랐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내려가도 어느 정도 헤지 되는 부분이 있고..]
더 큰 문제는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입니다.
라면이나 만두, 두부 등 우리나라의 주요 식품 수출 품목은 일본과 상당수가 겹치기 때문에 일본의 엔저가 계속될 수록 우리 식품 수출은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정인교 /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일본 엔화의 상대적 평가 절하가 우리 원화보다 강하기 때문에 국제 수출시장에서는 아무래도 일본 상품에 비해서 우리 상품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가치, K푸드의 수출 환경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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