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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시작된 '돈맥경화', 지자체·공기업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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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자금경색을 부른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이 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벌써 우량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유찰 사례가 나오고 금리가 급등하는 등 `돈맥경화` 현상이 확산하면서,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대규모 개발 사업의 차질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27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500억원 규모로 3년물 공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계획을 접었다.

인천도시공사 채권 신용등급은 `AAA`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AA+`로 우량 공사채에 속하지만, 목표액의 불과 20%인 100억여원의 자금만 들어왔다.

공사는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공사채 유찰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본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천5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채권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광역자치단체도 지급을 보증하지 못하겠다고 손을 터는데, 공기업의 채권에 선뜻 손을 내미는 투자자가 있겠냐는 분석이다.

경기도 과천도시공사 또한 3기 신도시 사업 중 하나인 과천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최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이중 400억원은 유찰됐다. 과천도시공사에서 발행한 회사채가 유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경영난에 봉착한 공기업들은 이번 레고랜드 사태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먼저 이번 사태가 불거진 강원도 산하의 공기업인 강원도개발공사(GDC)는 최근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미 강원도개발공사는 대규모 리조트와 동계 스포츠 지구를 조성하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상태였다.

1조6천325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붓고도 분양 실패 등으로 1조189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아 도 재정에도 부담을 줬다.

최근 공개입찰 끝에 KH강원개발에 7천115억원에 리조트를 매각했지만, 지난달 기준 공사 부채는 6천784억원, 부채 비율은 60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교통공사 또한 도시철도를 포함한 대중교통체계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얼어붙은 시장 상황 속에 간부급 관리자를 10% 줄이고, 유사 기능을 통합하는 등 경영난 해소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자본잠식률이 48%에 이르는 부산관광공사와 2007년 창립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1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울산도시공사 등 적자 공기업들은 경영 상황을 진단하며 레고랜드 사태가 부른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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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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