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부동산 거물 배리 스턴리히트(Barry Sternlicht) 스타우드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맹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스턴리히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미치광이(Band of Lunatics)`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진단에 실패해 불필요한 금리인상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부자들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배리 스턴리히트 CEO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미국의 주택 가격과 상품 가격이 하락하는 등 선행 지표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데,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후행 지표에 집착해 인플레이션을 완벽히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으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 8.1%를 상회한 바 있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각각 0.7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졌다.
이와 관련해 스턴리히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이 시장 유동성을 고갈시키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안겨주고 있다"며 "연준의 늦장 대응이 시장을 붕괴시키고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이 자신들의 행동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지 못할 만큼 똑똑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 연준을 보고 있으면 마치 정신병자들이 정신병원을 관리하는 것 같다"며 연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부자는 (재산의) 30%를 잃어도 여전히 부자지만 가난한 시간제 근로자들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결국 가난 사람들은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사회 격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 모든 책임은 파월 의장과 그의 광신도들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부동산 거물로 알려진 배리 스턴리히트 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에도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믿을 수 없는 재앙(Unbelievable Calamities)`이 발생할 것이라며, 연준이 경제 데이터를 더 면밀히 살펴보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세 차례 연속 0.75%p 금리인상을 밟는 과정에서 달러가 폭주하기 시작했다"면서 "엔, 유로, 파운드 가치가 차례대로 무너지면서 세계 무역 시장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고집할 경우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 결정을 연기하고 자본 지출은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 고금리 여파로 타격을 받은 기술주들이 계속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