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강행하며 달러 가치가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달러가 고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과거 1970년대, 1980년대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비교해보면 달러가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달러가 내후년이 아닌 최소 내년에는 정점에 도달한 뒤 꺾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달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선 이전 고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역사적으로 달러 고점은 미국과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을 때 발생했다"면서 "연준이 내후년까지는 금리인하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단순히 생각해보면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최근 글로벌 경제에 각종 변수가 등장하면서 달러가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은 "최근의 강달러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던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주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 시기에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았는데도 달러 상승세가 진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1970년대와 1980년대의 특수성이 지금 경제에도 적용된다면 연준의 개입 없이도 달러가 꺾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에라도 연준이 조기 금리인하에 나서게 된다면 달러가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금리인상 속도 완화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히며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며 당일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2% 이상 급등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