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4~5살짜리 유아를 돌보는 어린이집에서 군사주의 교육을 하면서 전쟁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린이집에서 퇴역 군인이 원생들에게 총기류나 군사용품을 보여주는 장면 등이 찍힌 사진이 나돌고 있다.
일부 어린이집 아이들이 러시아군의 상징 문자인 `Z` 대열로 늘어선 모습의 사진도 돌고 있다.
한 영상에서 수도 모스크바 인근 코롤로프시의 한 어린이집에선 퇴역군인 파벨 피르소프가 무기를 가져와 원생들에게 보여줬다.
피르소프는 1997년 설립된 참전 군인들의 모임인 `전투 전우회` 회원이다.
아이들은 피르소프가 펼쳐놓은 자동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관심을 보였다.
어린이집은 온라인 게시물에 "이 수업은 아이들에게 조국의 진정한 방어 무기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홍보글을 올렸다가 이후 삭제했다.
하지만 어린이집 원생을 상대로 한 이와 같은 전쟁 교육은 러시아 현지에서도 찬반 논란을 부르고 있다.
과연 어린이들에게까지 전쟁을 홍보하고 무기를 보여주며 군사주의 교육을 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이건 너무 과하다. 학교도 가지 않는 어린애들에게까지 이런 것을 보여줘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적었다.
일부 어린이집 원생의 부모들은 자신들은 이런 교육에 대한 사전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