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에 아파트값이 계속 추락하면서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서울 전셋값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7% 떨어졌다.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로 매물이 늘어난 이후 그달 마지막주부터 21주 연속 하락세다.
심각한 거래 절벽 속에 가격을 크게 낮춘 `급급매물`만 팔리면서 낙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이달 19일 기준 555건으로 지난해 9월(2천691건)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직 신고일이 이달 말까지 열흘가량 남아 있지만 10월 기준 역대 최저이면서 전월(675건) 거래량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
구별로 노원(-0.41%)과 도봉구(-0.42%)가 0.4% 이상 떨어졌고, 성북(-0.37%)·서대문(-0.31%)·금천구(-0.30%) 등도 낙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31%에서 금주 -0.38%로 낙폭이 커졌고, 강남(-0.20%)·서초구(-0.16%)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0.39%)·인천(-0.41%)의 낙폭도 가파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도 지난주 -0.28%에서 이번주 -0.35%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0.3%대의 하락률을 보인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시흥시 아파트값이 0.61% 하락해 지난주(-0.32%) 대비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고, 광명(-0.54%)과 남양주(-0.50%)·화성시(-0.50%) 등도 하락폭이 0.5% 이상이었다.
지방 아파트값도 급매 위주만 거래되며 지난주(-0.17%)보다 하락폭이 커진 -0.21%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약세로 전국 아파트값은 0.28% 내려 역시 조사 이래 최대 하락했다.
깡통전세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도 추락하고 있다.
전국(-0.31%)·수도권(-0.41%)·지방(-0.22%) 서울(-0.30%) 모두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