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에서 무게 3t에 이르는 거대 개복치 사체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경골어류 중 가장 큰 크기다.
뼈의 일부 또는 전체가 딱딱한 어류를 뜻하는 경골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2만9천 종이 존재한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의 파이알 섬 근처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들이 죽은 채 물 위를 떠다니던 개복치 한 마리를 발견했다.
비영리 연구단체 애틀랜틱내추럴리스트(Atlantic Naturalist) 소속 연구진과 현지 당국은 이 개복치 사체를 인근 오르타 항구로 견인, 지게차를 이용해 지상으로 끌어올렸다.
개복치의 무게는 2천744㎏였고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가로 길이가 3.25m, 세로는 3.59m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피부 두께도 20㎝에 달했다. 이는 1996년 일본 가모가와에서 발견된 2천300㎏짜리 암컷 개복치가 갖고 있던 최대 경골어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최근 `어류 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에 실린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이 개복치는 최소 20년 이상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어쩌다 죽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논문 저자인 조제 누누 고메스-페레이라 연구원은 개복치의 몸 앞부분에서 타박상이 발견됐다며 이것이 사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상처에는 배 밑바닥 가운데 부분을 받치는 부분인 `용골`을 칠하는 데 쓰이는 붉은색 페인트가 박혀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메스-페레이라는 "한때 먼바다의 왕이었을 것이 분명한 물고기가 이 같은 모습으로 발견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앞으로는 섬 근처 바다의 선박 통행이 좀 더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복치 사체는 발견장소 인근인 아조레스 군도의 파이알 섬에 위치한 자연공원에 묻혔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가장 큰 물고기는 연골어류에 속하는 고래상어로, 1940년 파키스탄에서 무게 21.5t에 달하는 고래상어가 발견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