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군의날 행사 준비 과정에서 골절과 인대 손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군의날 행사 준비 과정에서 총 9명이 다쳤다.
제1공수특전여단에서만 골절(2명)·인대 손상(1명)·앞니 파절(1명)·타박상(1명) 등 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번 국군의날 행사에서는 각 군 특수부대로 이뤄진 합동 특공무술팀이 맨손과 대검을 활용한 실전 겨루기, 도미노식 격파 등 시범을 보였는데, 이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군단 소속 장병 1명도 고난도 태권도 격파 시범 연습을 하던 도중 머리 피부가 찢어지는 두피열상을 당했다.
제707특수임무단에서도 골절 환자가 3명 발생했다. 이번 국군의날 행사에서 선보인 고공낙하 시범을 훈련하던 중 착지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2016년 이후 6년 만에 계룡대에서 개최됐는데, 대통령실은 계룡대 시행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연일 심화하는 북한 핵 위협 등 위기 고조로 국가 안보를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군 장병들의 업무 부담 또한 연일 가중되는 상황에서 본연의 임무가 아닌 행사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불필요한 손실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 의원은 "군부독재 시대를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로 인해 비전투 손실이 발생했다"며 "대통령 눈요기를 위해 장병을 희생시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튼튼한 국방인가"라고 비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