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변을 따라 원색의 풍경소리가 흩날리는 라오스겉살과 속살을 꿰매어 풀어낸 생생한 서사와 작은 위로 코로나와 함께 3년 동안 라오스에서 주재원으로 머물며 만난 라오스의 자연과 풍경과 사람을 오롯이 담았다. 이 특별한 시대에 겪은 라오스의 겉살과 속살을 간결한 문장으로 그려낸 잔잔한 울림들. 밥상머리에 깃든 가난한 추억들이 책장 속에 너울대는가 하면, 사람과 동물, 자연이 어우러진 원시의 맛들이 글의 계곡에 바스락바스락. 메콩강변의 저물녘뿐만 아니라 라오스의 경제와 문화, 사회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들. 방비엥, 꽁로동굴, 루앙프라방, 그리고 시판돈…, 라오스의 순수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낭만과 자유에 흠뻑 젖어, 작은 위로를 얻게 된다.
라오스로의 초대장이자 라오스가 건네는 안부편지도시를 떠나 진짜 자연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 따스했던 자신만의 시절로 잠깐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 눈뜰 새도 없지만, 그러나 여유를 찾고 싶은 사람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게 된다. 오지 여행도 좋다. 글의 숲을 걷다보면 익숙하지만 낯선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낯선 감동, 현지 삶에서 얻어지는 투박한 생각,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묻어나는 연민! 이 모두가 메콩강변의 노을 꽃이 된다. 그 꽃을 선물하기 위해, 그 꽃이 되어달라는, 라오스로의 초대장이다. 문득 사는 이유가 궁금해진 날 전하는 안부편지다.
라오스로의 초대장이자 라오스가 건네는 안부편지라는 작가의 말처럼, 책은 라오스를 가슴으로 품고 만나게 한다.
[차례]
프롤로그
제1편 메콩강변에 노을이 물들면
새벽강에 간다/저물녘 메콩강변에 핀 꽃노을/메콩강에 띄우는 구월의 향기/갈대밭에 흩날리는 시월/공원의 하루/사람이 가고 사람이 오는 간이역에서/천천히 때론 굼뜨게 라오스, 길에게 안부를 묻다/삐 마이, 눈시울 젖은 라오스의 새해맞이/다른 듯 닮은 듯, 친근한 라오스의 일상 문화/메콩강변 기슭에 부는 한류(韓流)/라오스에서, 만원의 행복!/그 골목에 서성이던 견공이여!/저문 메콩강/꽃의 추락/열대의 시간/먼 산
제2편 코로나 파고 속에서, 그래도 꽃은 핀다
잃어봐야 소중함을 안다/보이지 않는 0의 공포/물거품이 된, 청정국의 꿈/라오스 경제는 어디로 가나?/아! K 브랜드/K-방역, 명품 코리아의 비상/길고도 먼 라오스 입성 길/미지의 땅 라오스, 자본시장 개척 10년/라오스 젊은이의 꿈-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배당만 바라보는 주식투자의 역설/라오스에도 채권시장이 있다, 그러나…/서부 발전, 라오스 오지에 꽃을 피우다/코로나 파고를 뚫어라, 금융한국이여!/라라미용실/ 라오스 삶 베스트 10
제3편 자유인 자연인이 되어
4천 개의 섬, 시판돈의 밤/시간이 멈춘 꽁로동굴(Kong Lor Cave)에서/라오스에서 골프란?/진정한 자유인이 되다/루앙프라방 가는 길-해발 1,800미터를 넘어서/라오스 첫 기차를 타고서/2월 시엥쿠앙에서는요/돌항아리를 찾아서…/젊음이여! 방비엥이여!
에필로그
왓따이 공항에서 이별 30분/당신은 내게 좋은 사람입니다/서평
[작가] 황의천여의도 금융로에서 30년, 라오스 증권가에서 3년, 쩐의 소용돌이를 용케 버텼다. 실수들의 끝없는 되새김질로 등뼈는 바람의 통로, 들숨과 날숨의 여분 사이로 작은 것의 가치를 알아가는 오늘도 나의 첫 삶이다. 무서리 내릴 줄 알면서 그래도 어제보다 낫다고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들풀같이 희죽 웃고 마는 자연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