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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티슈진 '운명의 달'…단두대 오른 개미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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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를 결정지을 바이오 두 기업의 운명이 이번달 결정이 됩니다.

당장 내일(12일)은 신라젠, 그리고 이번달 25일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유지를 판단하는 거래소의 심사가 예정돼 있는데요.

관련해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앞서 말했듯이 당장 신라젠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즉, 시장위가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에 돌입합니다.

앞서 신라젠은 전 임원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지난 2020년 5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인데요.

올해 초 1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 즉, 기심위가 상장폐지를 의결했으나 이후 2심격인 시장위가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지난 8월 개선기간이 종료되면서 신라젠은 지난달 초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고, 당장 내일 3심제 격인 시장위를 다시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일 시장위가 신라젠에 대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상장유지(거래재개), 상장폐지, 심의 속개 또는 6개월 이하의 개선 기간 부여 등 4가지인데요.

만일 상장폐지 결정이 나온다면 신라젠은 이의신청을 제기해 다시 시장위의 재심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신라젠과 함께 코오롱티슈진도 이번달 심판대에 오르는데, 코오롱티슈진의 상황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중이던 인보사의 성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인보사의 주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식약처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고, 이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이어진건데요.

이후 기심위와 시장위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각각 상장폐지 의결을 내렸고, 이의제기 등으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이 끝난 후 올해 2월 시장위가 다시 열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임원의 27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고, 시장위는 오는 25일까지 자료를 검토하고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이미 코오롱티슈진은 시장위로부터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만큼, 추가 개선기간 부여는 불가능하고, 상장유지, 상장폐지, 심의 속개 등 3가지 선택지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시장과 개인투자자가 가장 주목할 부분이 바로 한국거래소의 결정일 것 같은데요. 한국거래소의 분위기는 어떻게 감지되고 있나요?

<기자>

한국거래소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우선 당장 내일 열리는 신라젠과 관련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선 그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입니다.

다만, 장 마감 후 회의가 시작돼 저녁 늦게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아무래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결과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럼 회사측과 시장에선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우선 신라젠의 경우도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입장인데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외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시장에선 신라젠의 거래재개를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이미 신라젠은 경영개선 계획 가운데 이사진 교체와 연구인력 확충 등 다양한 개선을 마쳤습니다.

여기에 가장 관건으로 여겨졌던 신규파이프라인 추가에 최근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신라젠과 마찬가지로 코오롱티슈진 역시 개선 노력이 이어진 만큼, 거래재개가 기대되는 상황인데요.

지난 2021년 12월과 올해 8월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지난 8월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재무건전성을 보완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을 다시 개시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폐지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나선 점도 이 두 기업들의 회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두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가 아무래도 두 종목에 투자하고 나서 피해를 보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두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에 투자한 국내 소액주주는 23만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6만명이 넘는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과거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래재개를 촉구하기도 했고, 오늘도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이들 소액주주의 명운이 걸린 만큼, 거래소도 많은 고심을 할 것이라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언입니다.

여기에 이 두 기업은 과거 국내 증시의 대표 바이오주로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때문에 결과에 따라서 자칫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투자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렇게 지난하게 상장폐지 심사를 이어가면 소액주주들 입장에선 피가 마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런 제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기자>

어느 한 쪽이 맞다 틀리다 말하기 힘든 문제일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상장폐지 심사를 길게 하는 부분에선 소액주주의 피해를 구제하려는 목적이 강합니다.

특히 코로나19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 기업들이 위기에 봉착했고, 이게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앞서 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상장폐지 요건 완화도 투자자 보호 강화 측면에서 시행됐다는 설명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반면, 일각에선 상장폐지 제도 완화가 오히려 좀비기업들을 구제해 투자자에게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부실종목이 오히려 주가조작이나 투기 대상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상장폐지 우려기업, 소위 좀비기업에 대한 우려를 덜기 위해 해외처럼 2부시장을 새로 만들거나, 현재 운영중인 KOTC 시장을 보다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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