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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고 부동산 부실 우려까지…기업 자금조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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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한국은행의 빅스텝 가능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은 모두 1조 7,480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달과 비교해 3조 1,47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지난해 16조 4,010억원에서 지난달 2조 6,890억원으로 급감했고, 참여율은 335.1%의 절반 수준인 153.8%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우량 회사채도 목표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미매각 사례가 증가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3천억원 회사채 발행목표 가운데 절반 가량 미매각했고,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리츠도 960억원 가운데 50억원 조달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AA등급 미매각 1건, A등급에서 6건 등 전체 발행금액의 20.5%가 목표 물량에 미달했다.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이른바 단고장저 현상 속에 큰 폭의 상승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조원 규모의 단순매입과 기재부의 2조원 긴급 조기상환 등으로 채권시장 개입하고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에 등재되며 일부 하락했으나 자금 조달 부담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9월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와 통안채 등 4조 2천억원 감소한 64조 3천억원에 그쳤고, 회사채 발행은 1천억원 줄어든 5조 3천억원을 기록했다.

등급별로 AAA, AA등급 회사채 발행은 전월대비 각각 1조 1천억원, 7천억원 줄었으나 A등급과 BBB등급이 9천억원 증가했다.

장외채권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12조 7천억원 감소한 374조 2천억원이었으나, 일평균 거래량은 금리 변동성 증가 영향으로 1조 1천억원 늘어난 18조 7천억원을 기록했다.

금리급등과 연휴 등으로 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의 채권 거래량은 각각 5조 2천억원, 4조 천억원, 2조 4천억원 줄었으나 외국인과 개인 거래는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식시장 침체로 회사채와 여전채, 국채 등 인기가 늘어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3조 2천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역시 우리나라 신용등급 대비 금리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국채 4조 5천억원, 통안채 1조 3천억원, 은행채 1조 7천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만기상환분을 반영해 전월보다 8천억원 줄어든 231조 9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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