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시즌에서는 ‘달러 강세’라는 이슈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지난 7일 보고서를 내고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내 제조 업체들은 이번 3분기 어닝 시즌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시즌에서 ‘긍정적인 놀라움’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코스틴은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도 달러 강세는 일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낮은 판매량과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교역 상대국에서는 미국산 제품 구매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에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미국 기업의 매출이 줄어드는 구조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어닝 시즌에서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S&P500 기업의 이익은 약 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스틴은 특히 카지노 회사 라스베가스 샌즈, 담배 제조업체 필립모리스, 보험회사 아플락 등을 언급하며 “이들 회사는 달러 강세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매출의 대부분 또는 전부를 해외에서 창출한다.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주식으로는 △차터 커뮤니케이션 △트루이스트 증권 △사우스웨스트항공 △데본에너지를 언급했다. 코스틴은 “이들 기업은 해외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하는 기업과 비교해 모든 매출을 국내에서 발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49%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9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강달러’도 다시 심화되는 분위기다. 10일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3% 상승한 113.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26일 이후 최고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