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에서 일가족 5명이 가스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사한 사고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가족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보일러를 틀었다가 일산화탄소가 집안으로 새어 들어오면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일산화탄소는 액화석유가스(LPG)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연물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불완전연소에 의한 가스로, 독성이 강하고 무색·무취·무미해 누출돼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이명, 호흡곤란, 맥박 증가 등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창문을 빨리 열어 환기를 시키고, 의심되는 장소에서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119에 빠르게 신고해야 한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인체의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이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해 질식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지 않으려면 가스보일러 배기관이 이탈하거나 찌그러진 곳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배기관이 굽어지면 응축수나 빗물이 고여 가스보일러 배기가 원활해지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는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실외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진다.
또 배기관 내부가 벌집이나 새집 등 이물질로 막혀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가스보일러나 온수기를 설치할 때는 전문가를 통해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주택의 보일러실은 주택 외부가 아닌 내부에 설치돼 있었고, 보일러에서 외부로 가스를 내보내는 연통 배기구 일부도 이물질로 막혀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고,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도 사고 예방의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