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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하루 백만원 '벌었다'" 재도약 꿈꾸는 스테픈 [전자오락채굴단]

"걷기만 해도 하루 수백만 원 번다 아니, 벌었다…"
"스테픈 가입하기 좋은 날입니다"…진입장벽·GMT
웹3.0 플랫폼 꿈꾸는 스테픈…수익성만으로 성공·실패 평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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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은 거래소에서만 살 수 있다? 아니죠! 게임도 하고, 코인도 버는 `P2E`(Play to Earn) 게임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습니다. P2E 게임을 하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요? 코인만 버는 게 전부일까요? 2n년차 게임 내공의 경제방송 기자가 `전자오락채굴단`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자료사진 = 스테픈 미디엄 (Stepn medium)]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 회장의 명언입니다. 쉽게 말해 경기가 좋을 때에는 `어중이떠중이`들도 돈을 벌지만, 시장에서 돈이 빠지고 나면 옥석 가리기가 가능하다는 뜻인데요. 이 말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 특히 P2E(Play to Earn·벌기 위해 즐긴다) 시장에는 더욱 들어맞는 말입니다. 엑시인피니티를 시작으로 돈이 몰리던 P2E 시장에서도 살아남는 프로젝트와 떨어져나가는 프로젝트가 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픈`(STEPN)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올 초 혜성처럼 등장한 스테픈은 시총 5위 코인 `솔라나`의 이용자 20%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이 얼어붙으며 활성 이용자 수도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하지만 다시 한번 재도약을 꿈꾸는 스테픈, 스테픈의 봄날은 다시 돌아올까요? 전자오락채굴단이 알아봤습니다.

● "스테픈, 걷기만 해도 하루 2백만 원 번다! 아니, 벌었었다…"

[자료사진 = 스테픈 미디엄 (Stepn medium)


스테픈은 M2E(Move to Earn·벌기 위해 걷는다) 프로젝트를 대중화한 선두주자였습니다. 실제로 스테픈 이후 수많은 M2E 프로젝트가 출시되기도 했고요. M2E란 걷는 것만으로 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현재 일부 모바일앱 중에 걷는 만큼 돈이나 포인트를 주는 앱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다만 무작정 걷는다고 채굴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스테픈 내에서 거래되는 운동화 NFT를 착용한 뒤 적정한 속도로 걷거나 뛰면 토큰이 채굴됩니다. 그리고 운동화의 희귀도나 성능, 스탯에 따라서도 채굴량이 달라지고, 보유한 NFT 수량에 따라 하루 채굴 한계치도 달라집니다.

앞서 스테픈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렇게 스테픈이 이름을 날린 건 M2E라는 혁신적인 개념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을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걷는다고 벌면 하루에 얼마나 벌겠냐`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하루 2시간만 운동해도 `2백만 원` 넘는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4월 스테픈을 통해 채굴할 수 있는 GST 토큰은 개당 8달러에 육박했는데요. 채굴 성능이 좋은 운동화는 하루 200개 이상의 토큰도 채굴 가능했으니, 이를 환산하면 약 1,6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5만 원에 달합니다. 신발을 강화하고 만들어 판매하는 민팅, 미스터리 박스 등 부대 수익을 제외한 순수한 토큰 채굴 수익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용자가 몰리며 채굴되는 토큰이 너무 많아진 겁니다. GST는 게임 내부에서 신발을 수리하는 등 제한적인 곳에만 사용됐기에 시장에 너무 많은 물량이 풀렸죠. 결국 수요 없는 공급에 GST 토큰 가격은 곤두박질쳤습니다. 결국 8달러에 육박했던 GST의 가격은 6개월도 안돼 폭락했고, 현재는 개당 0.02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루 수천 원을 버는 게 고작이 된 셈입니다. 이에 높은 기대수익만 보고 뛰어들었던 이용자들은 `제2의 루나`, `폰지사기`라는 등 비판하며 스테픈을 떠났습니다. 스테픈의 하루 활성 이용자는 80% 가까이 줄었고, 신규 유저 비중도 4분의 1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스테픈 가입하기 좋은 날입니다"…낮아진 진입장벽·GMT 채굴



80%의 이용자가 스테픈을 떠났지만 20%는 남았습니다. 남아있는 이용자들은 여전히 스테픈을 켜고 운동장을 뛰고 있는데요. 이들은 오히려 지금이 스테픈을 시작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설명합니다.

가장 먼저 꼽히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스테픈에서 토큰을 채굴하려면 운동화 NFT가 필요한데, 당시 운동화 하나의 가격은 13~17솔라나로 당시 160~200만 원이 있어야 운동화 하나를 살 수 있었습니다. 다만 운동화가 하나 밖에 없다면 하루 10분밖에 채굴을 못하고, 수리비로 많은 돈이 들어가기에 20분 채굴을 위해 운동화 3개는 마련해야 했습니다. 결국 1천만 원 가까운 돈을 투자해야 본격적인 채굴을 준비할 수 있었던 셈이죠. 하지만 지금 커먼 등급의 운동화 NFT는 개당 1.2 솔라나, 우리 돈으로 5~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만큼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유저들의 설명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스테픈이 유틸리티 토큰이었던 GST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토큰인 GMT가 채굴(어닝·Earning)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한 겁니다. 유틸리티 토큰은 해당 생태계 내에서 화폐처럼 이용되는 토큰이고, 거버넌스 토큰은 프로젝트의 투표권 등을 얻을 수 있는 토큰입니다. GST의 경우 공급량의 한도가 없어 무한히 발행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공급량이 늘어날수록 가격도 기하급수적으로 폭락했죠. 반면 GMT는 발행량이 60억 개로 제한되어 있는데다가 운동화의 최종 강화에도 사용됩니다. 실제로 GMT 채굴 업데이트 이후 기존 유저들의 채굴 방향도 GST에서 GMT로 옮겨가고 있고, 신규 유저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스테픈은 전체 물량의 20%를 채굴량으로 배분했습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GMT는 약 10%에 달하는 규모만 시장에 유통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GMT는 현재 바이낸스와 게이트아이오, 쿠코인 등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됐을 뿐 아니라 국내에선 빗썸 거래소 원화마켓에도 상장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GMT에 대한 관심은 상당합니다. 빗썸에서 하루 거래되는 GMT의 양은 약 72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 거래소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 웹3.0 플랫폼 꿈꾸는 스테픈…수익성만으로 성공·실패 평가 어려워

[자료사진 = 스테픈 미디엄(Stepn medium)]


"스테픈은 게임과 소셜 기능을 곁들인 웹 3.0 라이프스타일 앱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기후 변화와 맞서 싸우며 대중이 웹3.0에서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동시에 이용자가 만들어낸 웹 3.0 콘텐츠를 육성하는 장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스테픈의 백서 첫 장에 적힌 내용입니다. 이용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고 있죠. 실제로 스테픈은 공식 미디엄을 통해 토크노믹스 뿐만 아니라 건강한 운동 습관 기르기와 같은 운동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죠. 수익성만으로 스테픈의 성공-실패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다만 궁극적으로 스테픈이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용자가 크게 줄었다는 건 뼈아픈 지점입니다. 때문에 하루 수백만 원의 수익을 보장하진 않더라도,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적정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스테픈의 토큰 가격이 전성기 대비 99% 이상 하락한 원인은 명확합니다. 수요 대비 공급이 과도했던 것이죠. 이에 대한 해결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는 토큰 발행량에 걸맞는 준비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준비금을 활용해 1 GST가 0.1 USDC로 교환가능하도록 했더라면 GST의 가격 폭락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준비금 규모가 토큰 발행량보다 빠르게 늘어난다면 토큰 환율은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방안은 GST의 소각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현재 스테픈 내에서 토큰은 ▲신발 민팅, ▲수리 및 HP 회복, ▲신발 레벨업, ▲젬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소각됩니다. 서비스 초창기와 달리 불어난 물량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는 만큼 신발 외에도 추가 파츠 발행 등 토큰의 추가 소각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다만 토큰 가격 폭락 이후에도 스테픈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현재 스테픈의 공식 SNS 팔로워 수는 약 66만 명에 달합니다. 국내에서도 스테픈 이용자들이 모여 함께 뛰는 오프라인 이벤트가 개최되고, 최근에도 운동 후기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큰 수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뛸 사람은 뛴다는 얘기죠. 또한 스테픈은 폭락 이후에도 올해 초 예고했던 로드맵에 맞춰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테픈은 향후 마켓플레이스와 런치패드, 소셜 프로덕트 출시, 마라톤 모드 개발 등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스테픈이 제시하는 미래가 이용자들을 다시 한 번 불러모을 수 있을지, 후발 M2E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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