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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속 사람 발밑 깔려"…174명 사망 축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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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발생한 관중 난입 사고가 174명이 숨진 최악의 참사로 치달은 결정적 계기는 경찰의 최루탄 발포와 과격 진압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장 안 여기저기서 최루탄이 마구 터지고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며 대응하자 혼비백산한 관객이 일시에 출구로 몰려들면서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는 게 콤파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의 대체적인 참사 원인 분석이다.


이날 홈팀인 아레마 FC와 원정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간 경기가 끝난 것은 밤 10시 직전이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 등을 살펴보면 경기 종료 직후만 하더라도 경기에 패한 홈팀에 대한 야유가 쏟아져 나오긴 했지만, 소요를 우려할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소수의 관중이 난입했고 한 관중은 유니폼을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니기도 했다.

그러자 홈 팬이 하나둘씩 펜스를 넘어 그라운드로 진입했고 갑자기 그 수가 불어났다.

일부는 퇴장하는 선수들을 둘러싸고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벤치 부근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흰 연기도 피어올랐다.

이후 경찰이 곤봉 등을 휘두르며 적극 진압에 나섰고 관중은 놀라서 잠시 흩어졌다.

하지만 일부 관중은 물병과 집기 등을 던지며 그라운드로 다시 진입했고 이에 경찰이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등 공방이 펼쳐졌다.

경찰이 그라운드와 스탠드를 향해 최루탄을 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최루탄이 마구 터지자 관중은 앞다퉈 출구를 찾아 달렸다. 일부는 펜스를 넘어가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패닉에 빠진 관중이 출구를 통해 탈출하기 위해 밀치며 달려갔다"고 말했다.


한 관중은 "경찰이 스탠드 내로 최루탄을 쏜 후 관중들이 달렸고 많은 이들이 발밑에서 짓밟혔어요. 최루탄 연기 때문에 사람들은 쓰려졌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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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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