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 이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 등이 담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리 측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 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동안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만 했던 미국 측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11월 중간선거 이후 IRA 요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미국 재무부가 제정을 준비 중인 IRA 시행령이나 시행 규칙에 한국 측 의견을 담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필요시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한미 정상 간 합의 사항도 재확인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유동성 공급장치 발동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공급장치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 간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로선 외화 보유액이 충분하지만, 필요하면 즉시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수 있도록 연준과 소통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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