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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하락에 교역조건 또 역대 최악…경상수지 악화 '우려'

순상품교역지수 82.49로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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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품 가격보다 수입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더 뛰면서 지난달 교역조건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국민 실질소득 감소와 함께 경상수지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2.4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하락했다. 전달보다도 0.3% 하락해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물건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건이 0.82개라는 의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유가가 떨어졌지만 최근 반도체와 석유제품 가격 악세 등으로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좀 더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7월에 이어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8월 수입금액지수는 184.49으로 1년 전보다 28.8% 오르면서 2020년 12월(2.9%) 이후 21개월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28.8%)도 7월(22.6%)보다 커졌다.

품목별로는 원유 등 광산품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77.2%에 달했고, 공산품 중 운송장비(35.1%)와 섬유·가죽제품(24.0%)도 올랐다.

8월 수출금액지수는 136.84로, 1년 전보다 7.2% 올라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석탄·석유제품(110.8%), 운송장비(28.2%)의 수출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출물량지수도 석탄 및 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이 늘면서 1년 전보다 5.1% 상승한 122.43으로 두 달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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