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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동원령에 러시아인 최소 20만명 자국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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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이후 자국을 떠난 러시아인이 최소 20만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인접 국가들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군인들을 보충하기 위해 예비역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이후 징집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몽골, 카자흐스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핀란드 등의 국경검문소에 긴 줄을 선 차량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와 접경한 나라는 중국과 북한에서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이르기까지 모두 14개국에 달한다.
하지만 모든 러시아 접경국이 입국자 통계를 주기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아 러시아 이주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입국자 통계 수치를 공개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 27일 약 일주일 동안 9만8천 명의 러시아인이 입국했다고 밝혔다.
캅카스 지역의 조지아 내무부는 러시아의 동원령 발령 이후 5만3천 명의 러시아인이 입국했고, 하루 입국자 수가 평소의 5천~6천 명에서 1만 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경 수비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텍스(Frontex)는 지난 25일까지 한 주 동안 6만6천 명의 러시아인이 EU로 들어왔으며 이는 그 전주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외로 나간 러시아인 수가 더 많다는 주장도 나왔다.
라트비아에 편집국을 둔 러시아 독립신문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자체 입수한 러시아 보안당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 25일까지 26만1천 명이 러시아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NYT는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의 탈출 행렬을 단속하려는 정황도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도 조지아 국경에서 출국을 기다리던 러시아인들이 소집 영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러·조지아 국경의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에 징집센터가 설치됐다고 전했고, 이곳에서 `군 징집국`이란 표식이 붙은 검은색 밴 차량이 목격됐다는 사진 보도도 나왔다.
NYT는 러시아인들의 대규모 탈출 움직임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많은 러시아인은 소집을 피해 출국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30만 명을 동원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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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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