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HTS/MTS 서비스 장애 건수가 16배 폭증하며 이용자 피해와 불만이 늘어난 가운데, 증권사들이 거둔 수수료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5대 증권사 중 서비스 장애 피해액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총 15회의 장애가 발생했는데, 피해액은 76억4,800만 원이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에 장애 5회, 피해액은 40억500만 원, 삼성증권은 19회, 15억1,500만 원이었고, 키움증권은 33회로 장애 발생 건수는 가장 많았으나 피해액은 11억2,600만 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16회 장애가 발생했지만 피해액은 1억2,200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국내 35개 증권사들의 증권 거래수수료는 2017년 2조 5,833억 원에서 2021년 5조 2,542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HTS/MTS 장애 건수는 2017년 50건에서 2021년 840건으로 16.8배 급증했고, 소비자 피해액도 26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5년간 총 수수료 수입은 17조 8,99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거래수수료 수입은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가 거둔 거래수수료는 총 8조 9,360억 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약 50%를 차지했다.
거래수수료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2조 2,160억 원에 달했고, 다음 삼성증권 2조 393억 원, NH투자증권이 2조 36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하위 5개사는 5년동안 거래수수료가 40억 원에서 12억 원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증권사 전체 거래수수료 중 전산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 8,992억 원으로 수수료의 27%를 차지한 가운데, 5대 증권사들의 평균 전산운영비 비율은 23%에 머물렀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이 매년 수조원의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며, “국내 이용자들은 퍼스트클래스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제공받는 서비스는 HTS/MTS 전산장애 16배 급증이라는 최악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5대 증권사는 전체 수수료의 50%를 거둬들이면서 전산운영비에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째째한 투자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