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연은 "인플레 억제 위해 추가 금리 인상 필요"
애틀랜타 연은 “英 시장 혼란, 美?유럽 경제에 영향”
클리블랜드 연은 “인플레 대응 위해 공격적 금리 인상 적절”
이번 주에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대거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그리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먼저 콜린스 총재의 발언부터 체크해보겠습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고용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장기적인 노동시장 및 경제 안정성을 위해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콜린스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콜린스 총재는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고도 발언했습니다. 금리 인상이 경제에 부담이 될 수는 있으나, 가계와 기업의 재정 건전성과 노동 시장이 빠듯한 점을 고려하면 완만한 경기 둔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인데요. 보스틱 총재는 연준 인사 중 처음으로 영국 상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트러스 내각의 감세 정책으로 촉발된 시장 반응은 우려스럽다며, 이는 유럽과 미국 경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연준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겠다고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연준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변동성은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발언인데요.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연준은 이에 대응해 당분간 제한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하는 데 있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OE “목표 물가 달성 위해 금리 인상 주저 않을 것”
英 재무 장관 “11월 23일 중기 국가 재정 계획 발표”
어제오늘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바로 영국 경제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러스 내각이 감세 정책을 발표하자 파운드가 급락하는 등 시장 혼란이 커졌죠. 영국발 외환위기가 찾아오는 거 아니냐는 우려 역시 제기된 바 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현지 시각 26일 성명을 냈는데요. 이 역시 자세하게 체크해보겠습니다.
영국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중단기적 정책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 변경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융 시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통화정책위원회가 정부의 ‘미니 예산안’ 발표와 파운드화 하락을 전면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겠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성명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대한 영국 예산 책임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일종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은 더욱 커졌는데요. 특히 파운드화는 현지 시각 26일 역대 최저를 찍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이 점차 영국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행동할 거란 점을 의심하기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점차 시장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외에도 판테온의 사무엘 톰스 경제학자는 영국의 거시 경제 정책이 금융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영국 중앙은행과 영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든 가계와 기업의 실질 가처분 소득과 이익은 압박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베일리 총재 성명 발표 직전 쿼지 콰텡 재무 장관은 오는 11월 23일 중기 국가 재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예산책임청은 업데이트된 성장과 차입 전망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이체방크 “글로벌 채권 시장, 약세장 진입…76년래 처음”
최근 채권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죠. 이와 관련해 도이체방크는 글로벌 채권 시장이 76년 만에 처음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전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1786년부터 현재까지의 채권 시장 역사를 분석했는데요. 현재 글로벌 채권 시장은 고점 대비 약 20% 빠진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이 이렇게 약세장에 진입한 건 지난 1946년 이후 처음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매도세를 주도한 건 바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인데요. 도이체방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욱 가파르게 올릴 것으로 전망되자 투자자들은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전 세계적인 국채 수익률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했는데요.
도이체방크는 이와 관련해 2022년 9월 말까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대부분의 나라가 전쟁이나 디폴트 사태 없이 급격한 채권 매도세를 겪고 있다며, 이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시장 불안을 반영해서일까요. 오늘 장 글로벌 채권 시장 역시 요동쳤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3.9%까지 오르며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오기도 했고, 영국의 길트 2년물 금리는 0.50% 급등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또, 길트 5년물 국채금리는 4.53%까지 올라 부채 비율이 높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5년물 국채 금리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제레미 시걸 “美 연준, 인플레 대응에 실수”
지난주는 13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있었던 ‘슈퍼 위크’였죠.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실수를 저질렀다며 비판하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죠. 제레미 시걸 와튼 스쿨 교수는 현지 시각 26일 CNBC 방송에 출연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하며, 연준이 너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결국 연준의 실수로 인해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1년 전 노동 시장은 현재와 비슷하게 빠듯한 수준이었지만 당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현재 연준이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연준이 경제 지표를 인용하는 방식에 일관성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잘못 짚고 있다고 했는데요. 연준은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지난 2년간 시장에 유동성이 많았기 때문에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이 늦어버린 인플레이션 대응에 집중하기보다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더 걱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연준이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미국 노동자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포브스 회장 “각국 중앙은행, 통화 안정성 간과”
미국 포브스지의 회장이죠. 스티브 포브스 역시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쓴소리했는데요.
현지 시각 26일 스티브 포브스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여기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 중 아무도 통화 안정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며,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 침체를 유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진정한 치료법은 통화 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1980년 당시 볼커 연준 의장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후, 당시 레이건 행정부는 달러를 매도하는 등 통화 안정을 위해 움직였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는 공급 측 요소들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재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매몰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포브스 회장은 이외에도 통화 안정이 경제 성장에 있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요. 불안정한 통화를 사용하면 장기 투자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통화 안정을 위해 미국 달러를 금에 고정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