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했습니다.
오늘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전략적 투자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는데요.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됩니다.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인수예정자를 미리 정해놓고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되,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식입니다.
인수예정자로는 한화그룹이 선정됐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경영 및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게 투자 의향을 타진했고,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의향을 표명했습니다. ]
산업은행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한화그룹이 자금을 투입하고 신주를 받아가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넘긴다는 계획입니다.
거래가는 2조원, 방식은 통매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본 투자 유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매각 성사로 향후 대우조선해양이 요주의여신에서 정상여신으로 분류되고 주가가 매입가인 4만원대로 올라서면 투입한 공적자금 일정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최종 인수하게 될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11조8천여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의미일 뿐 최종 인수자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경쟁 입찰을 통해 한화그룹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설령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과감하게 R&D를 할 수 있는 민간주인 찾기를 통해서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산업은행은 내일(27일)부터 3주간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입찰 의향서를 접수받습니다.
강 회장은 “올해 안에 최종 투자자를 선정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업결합, 방산심사 등을 포함해 딜을 마무리한다” 목표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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