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그야말로 `검은 월요일`이었다.
양 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하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는 공포감이 가득했다.
26일 국내증시는 전 세계 주요 은행의 긴축 행보에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06(3.02%) 내린 2,220.94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51포인트(1.55%) 내린 2,254.49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양 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지수는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월요일 하루에만 시가총액 71조원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60조원)과 크래프톤 시가총액(10조원)을 합친 규모보다 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2,800억 원 사들였지만, 개인과 기관이 2,456억 원, 59억 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10%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04%), SK하이닉스(-1.20%), 삼성바이오로직스(-1.56%), 삼성SDI(-2.13%), LG화학(-5.46%), 삼성전자우(-2.41%), 현대차(-4.20%), NAVER(-2.85%), 기아(-3.61%)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약 2년 3개월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905억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9억 원, 840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56%), 에코프로비엠(-8.70%), 엘앤에프(-8.15%), HLB(-5.07%), 카카오게임즈(-1.75%), 펄어비스(-2.25%), 에코프로(-5.83%), 셀트리온제약(-4.27%), JYP Ent.(-4.52%), 알테오젠(-3.50%) 등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다각화통신서비스(+1.00%), 전기유틸리티(+0.68%)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3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7일(1436.0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