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 SH공사가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으로 당초 목표치보다 5배 이상 많은 1조3천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늘린 결과 개발이익이 5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SH공사는 내곡지구 사업 착수 전 사업성 검토 내용과 사업종료 후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분양주택 2,214호, 임대주택 2,138호 공급 및 민간 택지매각 10만3,306㎡를 통해 1조3,036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뒀다고 22일 밝혔다. 사업 착수 당시 목표 2,465억원의 5배가 넘는다. 임대주택 2,138호의 자산가치 1조2,953억원이 추가 반영된 영향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강남구 공사 회의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공공주택을 많이 지으면 적자가 난다, 공공임대를 공급하면 손해다 이런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은 `내곡지구 사업결과 평가`를 발표했다.
내곡지구는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방침으로 장기전세주택 의무건설을 추가해 공공임대주택 의무비율을 25%에서 50%로 상향했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늘며 개발이익이 늘었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SH공사는 내곡지구에 건물분양주택을 공급할 경우 개발이익이 더 크게 향상된다고 주장했다. 내곡지구 분양주택 2,214호를 건물분양주택으로 전환할 경우 현금 사업수지가 2,877억원 적자로 나타나지만 공사소유 토지 자산가치가 증가하며 개발이익은 2조3,896억원(공시가격 기준)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용적률을 450%로 높일 경우 건물분양주택 8,960호 공급이 가능해 개발이익은 3조원대(3조1,628억원)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사장은 건물분양 공약 이행도 촉구했다. "대선 때 여야 후보 모두 건물분양 아파트 50만채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우리(SH)라도 공급하려고 다 준비해놨는데 아직도 법 개정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