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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페덱스 실적 경고는 세계 경제에 확실한 경고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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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가 실적 경고를 내놓은 것과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페덱스의 경고를 경기 악화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페덱스 측은 지난주 월가의 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페덱스는 이와 함께 “전 세계에 걸쳐 모든 분야에서 운송량 하락을 목격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경고했다. 페덱스 실적은 글로벌 물동량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국제 경제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행 지표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7월 항공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여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은 글로벌 물량의 현저한 둔화가 주식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타이탄 자산 운용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존 라이퍼는 CNBC에 “페덱스와 같은 경제 지표는 국제 경제의 근본적인 건전성을 측정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며 “따라서 최근 20년 만에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최악의 실적 부진이 발생한 상황과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노이하우저는 페덱스의 실적 경고가 시장 투자자들에게 ‘빨간불’을 비춘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페덱스의 발표는 세계 경제에 확실히 경고 신호”라며 “투자자들은 해운 물동량을 경제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이것이 경기 침체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푸드에셋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아르체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페덱스가 아시아의 항공 화물 운송 부문에서 약세를 나타낸 것은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도 관련이 있다”고 진단다. 그는 또한 “기존 사례들을 짚어 볼 때 이번 페덱스의 실적 경고에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초래된 경기 둔화가 포함되어 있다”며 “이는 소비자 재량 지출과 기업 투자에 각각 영향을 미친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페덱스의 경고가 시장 변동성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CIMB 은행의 송성운 이코노미스트는 페덱스의 실적 발표 이후 이뤄진 급격한 매도세가 오늘날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성장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다. 그들은 어떤 날은 낙관적이지만 공포가 훨씬 더 많은 날도 있다”며 “이런 경우 페덱스 발표 등의 외부 자극으로 공포 심리가 고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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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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