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코치 제갈길’ 이유미가 탄탄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차가을(이유미 분)은 간절히 바라던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성했다. 그럼에도 주변 상황은 여전히 차가을을 무자비하게 내몰았고 동시에 변곡점을 맞은 그의 감정은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었다.
앞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넘어지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차가을. 의도적인 견제에도 울분을 터트리지 못하고 꾹꾹 참아내던 차가을이 변화하고 있었다. 차가을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오코치(허정도 분)의 상습 폭행, 관련 조사를 마치고 마주한 그에게 차가을은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은 눈빛으로 맞섰다.
하지만 오코치의 폭행과 관련된 조사 이후 모두가 차가을의 진술을 예단하는 상황, 다른 선수들의 의심을 받고 있는 차가을의 선수촌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본격적인 따돌림이 시작됐고 홀로 남겨진 차가을은 소외감과 불안감을 안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몰아붙일 수밖에 없었다. 예상과 달리 차가을은 질타를 받았던 과거의 경험으로 입을 닫았던 터. 자신이 아니기에 진술한 선수를 오선아(박한솔 분)라고 직감한 차가을은 오선아를 덮어주려고 했고, 이어 그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는 등 차가을의 변화는 제갈길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마저 온기로 물들였다.
이유미는 이런 차가을의 성장 서사를 촘촘하게 채워냈다. 결연을 다진 단단한 목소리 톤, 무자비하게 내몰려 불안으로 점철된 표정, 어렵게 손을 내민 따뜻한 눈빛까지 삼박자 디테일로 풀어낸 캐릭터의 변화는 극 전체의 감정 흐름을 주도하며 이유미의 차가을을 믿고 응원하게 만들었다. 이유미가 그리는 인물의 기반에는 어딘가에서 실존하는 것처럼 하나의 존재로 느끼게 하는 내공 깊은 연기도 힘을 더했다. 바라던 선수촌 입성이었지만 홀로 남겨진 모습에서는 무거운 마음을 고스란히 전했고, 오선아에게 진심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진정성을 드리우며 경쟁을 통해 다져진 동료애를 느껴지게 했다.
이처럼 이유미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캐릭터의 달라진 면면을 디테일한 연기로 완성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지탱했다.
극 말미 오코치의 복귀와 함께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을 예고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