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스토킹한 동료 역무원을 살해한 전모 씨가 범행 당일과 그 이전에 피해자가 살던 집 근처를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씨가 범행 몇 시간 전인 14일 오후 피해자의 이전 주거지 인근을 두 차례 찾아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14일 현금을 찾으려 자신의 집 근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들른 뒤 집으로 가 짐을 챙겨 오후 2시 30분께 밖으로 나왔다.
이후 피해자의 근무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증산역 고객안전실에 들어가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인 `메트로넷`에 접속한 다음, 피해자의 이전 집 근처로 이동해 배회했다.
오후 6시께 구산역에서 다시 메트로넷에 접속해 피해자의 근무 정보를 알아낸 전씨는 또 한 번 피해자의 이전 주거지 근처를 찾았다. 이후 오후 7시께 구산역으로 이동해 지하철을 타고 신당역에서 하차했다.
경찰은 전씨가 범행일 이전에도 피해자의 전 주거지 인근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문 시점이나 횟수, 방문 경위 등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의 범행 이전 및 당일 동선 확인에 집중하고 있으며, 추가 범행 및 관련자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씨가 피해자의 고소로 기소된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원한을 가졌다`고 진술한 점, 범행 당일 일회용 승차권으로 지하철을 타고 범행 시 위생모를 쓴 점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그의 혐의를 형법상 살인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전날 변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