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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에 드리운 불황 그늘…HMM·팬오션 "투자로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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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침체 우려로 해외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는 등 해운업이 불황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국내 업체들이 코로나 특수로 벌어놓은 현금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해운업계는 코로나 기간 기록적인 실적을 썼습니다.

대표 해운업체인 HMM은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 넘게 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해상운임이 급락하며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해소되는 분위기인데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해상운임 지수가 올해 초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

이같은 우려가 선반영되며 HMM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의 0.85배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기업가치(시가총액)가 최근 1년간 벌어들인 수익보다도 낮은 셈입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한 잔치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해운업계는 오히려 공격적 투자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당장 경기 악화는 피하기 어려워도, 최근에 거둔 수익을 기반으로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투자에 나선다는 겁니다.

먼저, HMM은 현재 29척인 벌크선을 2026년 55척까지 늘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매출 비중의 균형을 찾는다는 구상입니다.

과거 HMM은 벌크선 매출이 40%에 달했지만, 채권단 관리를 거치며 벌크선 사업을 정리해 현재는 컨테이너선 매출이 95%를 차지합니다.

원자재를 주로 실어나르는 벌크선은 컨테이너선보다 경기 위축의 영향을 덜 받아, 해운시황이 악화될 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와 함께 HMM은 해상 디지털 기능을 강화하고, 터미널·물류창고를 매입해 종합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입니다.

HMM이 이같은 중장기 투자에 활용할 자금은 약 15조원 규모입니다.

[김경배 / HMM 대표이사(7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단지 해운 뿐만이 아니라 해운과 항만, 물류를 아우르는 최첨단 물류 솔루션과 친환경 물류 서비스 제공이고…]

또 다른 해운기업인 팬오션도 대규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팬오션은 지난 8월 2척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신규 투자를 결정했고, 최근에는 배 3척에 대해 장기 대선 계약을 맺었습니다.

해운산업 전망이 꺾이는 상황이지만, 2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다시 찾아올 해운업 호황을 미리 준비하는 셈입니다.

[송상화 /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해운은) 불황기에 많이 꺾이잖아요. 불황이 오더라도 어느정도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한 것 아니냐. 사업을 확장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본업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실적 피크아웃을 지나는 해운업계가 공격적 투자를 앞세워 불황을 딛고 재도약 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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