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신채권왕`으로 알려진 제프리 건들락(Jeffrey Gundlach)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채권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건들락은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채권 시장이 10년 만에 가장 매력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향후 채권 매수를 통해 10~15%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제프리 건들락 CEO는 투자자 웹캐스트에 참여해 당분간 주식 대신 채권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들락은 "시장 변동성을 감안하고 투자를 계속할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야된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채권 투자자에게 잔인한 시간이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이 지금 있어야 할 곳은 다름 아닌 채권 시장이며 10년 만에 가장 큰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모기지 증권과 장기 국채에서 여러 가지 매수 기회가 엿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 투자를 통해 최소 10~15%의 잠재적인 시세차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건들락 CEO는 이날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며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연준이 불행하게도 고강도 긴축이라는 전형적인 정책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된 이후 월가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연준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막기 위해 0.5%p, 0.75%p 금리인상 대신 1%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건들락은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내년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뒤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장기 국채가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이고, 이런 점을 고려해 더블라인캐피털 역시 지난주 장기 국채 매입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