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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가스대란 '나비효과'…'K-반도체·조선'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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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망 붕괴로 각국이 치열한 에너지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가스 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올 겨울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유럽산 부품 공급 부족으로 조선·반도체·자동차와 같은 국내 주력 산업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가 꺾이면서 생산과 원가 압박 부담을 더는가 싶었던 한국 경제에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러시아발 가스대란`입니다.

한국은행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할 움직임을 보이며 유럽에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가스공급 부족으로 EU(유럽연합) 경제의 생산 감소로 조선과 반도체와 같은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내 산업도 요소수 대란 때처럼, EU 의존도가 높은 부품의 수입이 제약을 받으면서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우리 기업들은 핵심 반도체 제조장비인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 유일의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사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점유 1, 2위 기업도 모두 유럽에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김남주 / 한국은행 조사국 동향분석팀 차장: EU국가들도 재고를 축적하고 있어 당장은 생산차질이 적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고 (가스공급이) 전면 중단되면 재고소진도 빨라지면서 급격하고 광범위하게 (생산차질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전세계에 천연가스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물량확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보는 거죠.]

러시아발 가스대란의 나비효과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급등한 상황에서 수급 차질이 계속되면 국내 전기·가스 요금의 추가 인상 압력은 더 커지게 됩니다.

특히 화학과 철강 업종은 가스공급 중단으로 원재료나 전기 가격이 오를 경우 생산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이 현실. 화학은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 업종은 전기 요금 인상 탓에 수익성 악화가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비해 재고 확보와 수입선 다변화는 물론,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안 마련에도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조경엽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LNG는 가스공사의 장기계약 형태로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급차질이 발생하고 가격 상승 등이 나타날텐데, 지금으로서 대책은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거나 에너지 절약을 통해 가스의 수요를 줄이는 게….]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쳐 기업들의 수익성 방어에 `경고등`이 커진 가운데,

정부는 오늘 국제가격 급등 상황과 기업의 부담을 고려해 가스·전기 요금 인상 시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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