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14일(현지시간) ‘머지’라는 명칭의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의 데이비드 모리스 수석 칼럼니스트는 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거래 수수료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에너지 소비가 99%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리스는 이날 코인데스크에 게재한 칼럼에서 “머지는 고맙게도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머지가 거래 수수료를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수수료 인하는 확실히 많은 투자자들이 원했을 것이고, 머지에서의 인프라 변경으로 인해 결국 더 낮은 요금이 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즉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모리스는 이어 “솔라나(SOLANA), 니어(NEAR)와 같은 대체 레이어1 블록체인은 물론, 이더리움에 게시할 거래를 ‘롤업’하여 사용자의 수수료를 절약하는 옵티머스, 폴리곤과 같은 레이어2 블록체인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수료는 아직 꽤 낮은 수준이지만, 하루가 지날수록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리스는 또 머지를 통해 이더리움의 에너지 소비가 99% 넘게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 지난 5년 동안 암호화폐 채굴의 생태적 영향은 블록체인 채택에 큰 역풍이었다”며 “친환경으로의 개선은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 경영지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활용할 때 부담을 덜게 됐다”며 이 같은 주장을 내세운 바 있다.
아울러 모리스는 지분증명(PoS, Proof of Statke)으로의 전환이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NFT는 이더리움에 대한 실제 최종 사용자 제품 시장 적합성의 가장 명확한 사례 중 하나”라며 “나는 이와 관련 머지에 대해 장기적으로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3개월간 이더리움 가격은 30% 이상 상승했다. 이는 9% 하락한 비트코인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부터가 진정한 상승세”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36% 하락한 227만2314.84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