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방송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가 현재의 국제유가 상승세는 단기적이며, 이르면 10월 초 최고점에 도달한 후 연말까지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크레이머는 14일(현지시간) CNBC 프로그램 ‘매드 머니’에서 드칼리트레이딩의 공동 창업자인 칼리 가너 분석가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너가 해석한 차트에 따르면 유가는 10월 초에서 중순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90달러 중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너는 유가가 그 때 최고점에 도달한 후 연말까지 큰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급등한 국제유가는 지난 6월부터 하락해 최근 전쟁 직전수준으로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34%) 오른 배럴당 88.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마감가다.
브렌트유도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61달러(1.8%) 오른 배럴당 94.78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승세는 휘발유 재고 감소 소식과 미국이 하반기 전략비축유(SPR)를 보충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줄어든 것이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레이머는 “최근 석유에 대한 강세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배럴당 80달러 지지선이 유지되면 유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너도 “석유가 90달러대 중저점으로 향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은 낮다. ‘마지막 만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만약 유가가 8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다음 저점은 약 60달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유력시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