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CEO가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짐에 따라 장기 국채를 매수할 때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사지 말라고 경고했다.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건들락은 1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디플레 위험은 지난 2년 동안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장기 국채를 매수할 때”라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으로 전환되면 연준은 통화정책을 뒤집을 수밖에 없다는 게 건들락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국채 가격이 상승한다.
실제로 이날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574%로 폭등했다. 2014년 이후 최고치다. 벤치마크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3.46%까지 오르며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건들락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더 큰 위협은 디플레이션”이라며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연준이 경제를 과잉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므로 베이비 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들락은 이날 “현재 시장은 암호화폐를 살 때가 아니다”라는 뜻도 밝혔다. 그는 “FRB가 금리 인상 사이클에 있다”며 “오늘은 확실히 구매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CPI 공개 이후 암호화폐 시장도 뉴욕증시와 함께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대비 9.45% 가량 하락한 2만291달러 수준에 거래되며 2만 달러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이더리움은 6.36% 하락해 1616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