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로시간제(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가 매년 늘고 있지만, 실제 활용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근로자가 이보다 더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연근무제의 수요인원이 활용인원보다 2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는 매년 8월 상용·임시·일용근로자 등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근로 형태와 근로 여건을 확인해 발표한다.
전경련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된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 수는 지난해 8월 기준 353만명에 달했다. 이는 해당연도 조사 대상 근로자(2천99만명)의 16.8%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 수는 지난 6년간 연평균 25.6%씩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유연근무제를 이용하길 희망하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 수도 748만명으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근로자의 2배가 넘는 수가 이 제도를 이용하고 싶어도 실제로는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선호하는 유연근무제 유형도 근로자의 제도 활용 여부에 따라 갈렸다.
현재 유연근로제를 이용 중인 근로자는 재택 및 원격근무제(5.4%), 시차출퇴근제(5.0%), 탄력적 근무제(4.6%), 선택적 근무시간제(3.9%) 순으로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연근무제가 아닌 근로자들은 선택적 근무시간제(14.6%), 탄력적 근무제(13.6%), 근로시간단축근무제(10.2%) 시차출퇴근제(9,1%) 등의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