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7개월여간 LG에너지솔루션을 순매수한 금액이 누적 5조원에 육박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축인 투자주체 `연기금 등`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올해 1월 27일부터 9월 8일까지 이 종목을 4조9천7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은 6천390억원이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이상 매도 우위였다는 뜻이다.
연기금이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을 순매수한 금액은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인 셀트리온 순매수 금액 3천807억원의 13배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조4천719억원, SK하이닉스를 1조74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국내 주식 운용에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코스피200에 들어갔다.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는 이 종목을 담으려면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대형주를 팔아야 하는 구조다.
연기금이 수급을 지지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하락장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외국인도 매수 행렬에 가세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8일 장중 49만4천원까지 오르며 상장 초기 이후 처음 50만원 회복을 눈앞에 뒀다. 7월 초 저점과 비교하면 주가가 40%가량 뛰었다.
지금까지 순매수 금액에서 수량(1천69만3천71주)을 나눠 추산한 연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평균 매수 단가는 약 46만5천원이다.
주가가 한때 40만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한동안 손실권이었으나,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5% 정도 수익권에 진입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