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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뛰는데 실질임금은 감소…"안 쓰면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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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가계의 씀씀이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물가는 뛰고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마저 가시화하면 가계는 지갑을 닫고 이는 다시 경기 냉각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달 초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실질 GNI는 일정 기간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등 각종 소득을 합한 것으로, 실제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물가가 계속 뛰면서 이를 고려한 근로자의 지갑도 얇아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체 근로자의 명목임금은 평균 366만3천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 증가했지만, 실질임금은 338만5천원으로 1.1%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4월(-2.0%), 5월(-0.3%)에 이어 석 달째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는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올해 6월에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6.0% 올랐다. 7월에는 6.3%로 상승 폭이 커지고 8월에는 5.7%로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식하기 겁난다는 말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관련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소비자원의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서울 지역 삼겹살 가격(200g)은 평균 1만8천364원으로 1년 사이에 8.7% 올랐고, 1인분 기준 냉면은 1만500원으로 9.6%, 자장면은 6천300원으로 15.3% 뛰었다.
추석 이후에는 라면 가격이, 10월에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의 동반 인상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 강화,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우리나라도 그 영향권에 들면서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이미 차가운 모습이다.
한은이 조사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달보다 2.8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경제 분야 뉴스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뉴스심리지수(NSI·기준치 100)는 8월 99.1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경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원유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우리나라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 비용 증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도 가계 부담을 한층 키울 것으로 보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보복 소비를 기대했지만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감소가 우려된다"며 "고금리·고물가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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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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