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스닥이 7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낸 것을 비롯해 뉴욕 증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먼저 반등 요인부터 살펴보죠.
<기자>
주식 시장 반등과 함께 우선 봐야 할 것은 미국 채권수익률일 겁니다. 어제 하루만에 15bp 이상 올랐던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현재 연 3.267%로 내려왔죠. 뉴욕증시의 오늘 상승 마감 이후 투자자들은 오는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다시 시장을 관망할 것이라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장에서 나온 것들 가운데 살펴볼 만한 점은 `베이지 북`이라고 불리는 연준의 경제상황 보고서에서 나온 문구들이 될 겁니다. 지역 연방은행이 담당하는 12개 지역 가운데 9개 지역에서 물가상승률이 어느정도 완화했다는 보고가 나왔고요. 기대 인플레이션이 점차 낮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는 표현들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줄 수 있는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우선 잡겠다는 연준의 의도대로 미국 경제가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베이지북을 보면 미래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은 전반적으로 약했고,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앞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언급했다고도 서술되어 있습니다.
한편으로 베이지북의 조사 시점인 7월부터 8월 사이 경기 침체에 대한 언급이 늘어났다고 명시된 점도 눈에 띕니다. 12개 연은이 올린 세부 보고서들 보면 적어도 보스턴과 시카고, 필라델피아, 캔자스시티, 댈러스 등 다섯 개 지역에서 `리세션`이라는 단어가 사용됐습니다.
<앵커>
오늘 미국 증시에서는 대부분의 섹터가 오랜만에 회복했고 에너지주가 가장 좋지 않은 모습 보였는데, 역시 유가 급락 때문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가격이 전거래일보다 5% 이상 내려가면서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WTI는 배럴당 81.8달러선까지 내려왔는데, 50일 이동평균이 200일 이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요. 오늘 큰 틀에서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에서 나타난 원유 수요 둔화 현상과 이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중국이 발표한 8월 무역 지표를 보면 우선 수출과 수입, 무역 흑자 모두 기대보다 줄었습니다. 특히 원유 수입이 지난해보다 9.4% 감소한 것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 악화는 원유 수요 감소와 상관관계를 갖는데 그 부분이 이번에 나온 데이터에서 나타난 겁니다. 여기에 9월로 들어선 지금도 쓰촨성 성도 청두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 봉쇄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가격 하락 우려를 더 높였습니다.
월가에서는 중국의 이같은 도시 봉쇄가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 봉쇄 기조를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세계 수요로 인해 원유 가격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러시아 에너지 공급 불안이 더이상 유가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단기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의 코로나 19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현재 가격에 반영이 됐기 때문에 WTI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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