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간)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원숭이 두창과 함께 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백신 공급이 부족하지만 감염 위험이 더 큰 사람들의 활동에 변화를 주도록 개입을 하면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확산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기 중에 퍼진 침방울로도 전파되는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 두창은 감염 패턴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지기 전에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다.
WHO는 원숭이 두창이 대부분 여러 남성 파트너와 성적 접촉을 하는 남성에게서 발생하며 이들이 행동을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는 5만건을 넘어섰다.
WHO에 따르면 이날까지 보고된 전 세계 원숭이 두창 발병 건수는 5만496건이며 사망 사례는 16건이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6월까지만 해도 3천명 정도였던 감염자 수는 급속도로 확산했으며 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