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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이례적 동반 손실…국민연금, 상반기 수익률 -8%

국민연금 "2분기 수익률 하락 후 회복세"
통화긴축·전쟁 장기화 영향 상반기 수익률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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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긴축 여파로 국민연금 기금의 상반기 운용 수익률이 -8%로, 주식과 채권에서 모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9일 상반기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882조 7천억 원으로, 이 기간 ?8.00%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국민연금 기금은 같은기간 노르웨이 GPFG(-14.4%), 네덜란드 ABP(-11.9%), 미국 CalPERS(-11.3%) 등 글로벌 연기금에 비해 선방했으나 주식과 채권 시장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기금 자산별 금액 가중 수익률은 국내주식 -19.58%, 해외주식 -12.59%, 국내채권 -5.80%, 해외채권 -1.55%, 대체투자 7.25%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인 통화긴축으로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이후 주식과 채권 모두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 경계감에 따른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기금이 보유한 주식·채권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은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의 수익률 하락을 일부 만회하는 데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주식시장(MSCI ACWI)은 -19.03% 빠졌으나, 원·달러 환율이 9.06% 상승하며이를 만회했다.

글로벌 증시 급락 등은 주요 해외 연기금의 운용수익률 하락 원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올해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험관리에 힘쓰겠다”며 “경기 회복기 성과 제고를 위한 투자 기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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