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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우드는 미리 팔았다"…엔비디아 3분기도 '험난'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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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주의 운명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 키워드는 `대장주의 운명`이네요.

<기자>

네. 뉴욕증시, 그 폭은 크지 않았지만 모처럼 상승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반등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전망이 제각각인 만큼 증시의 구체적인 방향성은 다음주에나 잡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반도체 주의 흐름 정도는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죠.

바로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온 건데,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엔비디아의 실적은 어땠나요?

<기자>

네. 회계연도 2분기, 그러니까 5월부터 7월까지의 집계인데요.

이 기간에 엔비디아의 매출은 67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0.51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수치입니다.

결국 엔비디아는 0.24%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죠.

<앵커>

실적이 이렇게 부진했던 이유는 뭡니까?

<기자>

다들 아시겠지만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입니다.

주력은 그래픽 처리장치, GPU인데, 게임을 하거나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 주로 쓰이죠.

특히 엔비디아는 팬데믹 기간에 PC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팬데믹 붐`을 탄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는데요.

지난 한해에만 주가가 124.3% 정도 오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수요가 일상 복귀와 함께 크게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습니다.

<앵커>

게임 부문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는 뜻인가요?

<기자>

네. 이번에 게임 부문의 매출이 20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정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콜레트 크레스는

"전 세계를 휩쓴 거시 경제의 역풍이 게임 제품군의 급격한 수요 둔화를 이끌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앞서 게임뿐만 아니라 GPU는 암호화폐 채굴에도 쓰인다고 말씀 드렸죠.

최근에는 암호화폐 시장까지 침체하기 시작하면서

채굴용 GPU 수요가 감소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3분기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었습니까?

<기자>

엔비디아는 이달 초에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죠.

그런 만큼 시장에서는 3분기 가이던스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매출 전망치를 59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시장에서 기대한 69억 5,000만 달러 보다 크게 낮습니다.

GPU에 대한 수요 둔화가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을 통해 확인됐고,

3분기에도 이런 상황이 크게 반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 셈인 데요.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해서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죠.

<앵커>

앞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어떻게 갈까요?

<기자>

실적 발표 전까지 엔비디아를 담당하는 미국 애널리스트 44명 가운데,

34명이 매수를 추천했고, 9명이 보류, 그리고 매도는 1명밖에 없었고요.

평균 목표가는 227.12달러로, 어제 종가를 기준으로 약 32%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3분기 가이던스까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바뀔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엔비디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일단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있기 전에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5,100만 달러 가량의 엔비디아 주식을 팔았죠.

올 들어 매매 없이 계속 매수를 해온 터라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그간 캐시 우드가 엔비디아를 계속해서 사들였던 것을 두고,

올해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만큼 저가 매수를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전망을 다시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 이런 시각들도 존재합니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트리스탄 게라는 "지속적인 가격 하락 압박과 소비자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소비자용 GPU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아직까지 엔비디아의 성장성에 대해서 신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게임 부문과 함께 엔비디아 매출의 양대 축인 데이터센터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수요로 특히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주문이 많았던 건데,

에버코어는 "그래픽카드 대신 데이터센터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 설정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죠.

여기에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라는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다음달 열리는, 세계 최대의 AI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에서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보는데,

번스타인은 이에 대해 엔비디아에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면서

"현재의 역경만 헤쳐나가면 낙관할 이유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죠.

종합해 보자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의 성장세와 하반기 신제품 출시가 주가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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