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블랙홀의 소리`를 처음으로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NASA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지구에서 약 2억4천만 광년 떨어진 페르세우스 은하단의 중심에 있는 블랙홀 음향을 담은 34초 분량의 영상(
https://www.nasa.gov/mission_pages/chandra/news/new-nasa-black-hole-sonifications-with-a-remix.html)을 올렸다.
해당 음향은 무서운 느낌의 바람 소리나 괴물의 신음을 연상케 한다.
NASA는 앞서 5월 유튜브에 같은 영상을 올렸는데 당시 설명에서 "우주에 소리가 없다는 세간의 오해는 우주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진공이고 음파를 전달할 매질이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며 "하지만 은하단에는 수백 또는 수천 개의 은하를 둘러싸고 있는 엄청난 양의 가스가 있어 음파 전달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블랙홀 소리 데이터는 약 20년 전인 2003년에 NASA의 찬드라 X선 관측소의 천문학자들이 파악했다.
이후 연구자들은 블랙홀에서 방출한 압력파가 은하단의 뜨거운 가스에 잔물결을 일으키고, 이것이 음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NASA는 음향화 작업을 통해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으며, 음향 신호를 57, 58 옥타브로 조정함으로써 사람의 청력 범위 안에서 소리를 재합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NASA의 블랙홀 소리가 실제 블랙홀 옆에 있을 때 들을 수 있는 소리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국 켄트대 마이클 스미스 교수는 "인간의 귀가 그런 음파를 감지할 정도로 민감하지는 않다"며 "그곳에 음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합리적이지만, 우리가 들을 수 있으려면 많은 가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홀 소리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음향화 프로젝트를 지휘한 킴벌리 아르칸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등에 참여한 유명 작곡가인 한스 짐머를 언급하며 블랙홀 소리를 `기분 수준을 완전히 높여주는 한스 짐머의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묘사했다.
트위터 등에서는 `정말로 아름답다`는 평가와 함께 `나사가 내놓은 블랙홀 소음이 지옥의 소리임을 확신한다`, `방금 나온 새로운 장르:우주 호러`라는 반응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