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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풀 꺾인 기대인플레...'환율 폭주'에 물가정점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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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와 기업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만에 소폭 하락하며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기대감에 인플레 급등세가 꺾인 건데요.

하지만 다시 시작된 환율 급등에 수입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정부가 예측한 9~10월 물가 정점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8.5%.

전달은 물론 시장 예상치 또한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됐습니다.

이렇듯 글로벌 물가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달보다 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겁니다.

[황희진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 : 8월 기대인플레이션은 글로벌 물가흐름 정점 통과와 함께 대내적으로도 최근에 유가가 연속 하락했고 하반기에 물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정부 발표 등도 있어서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줘 소폭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고공행진하던 기대인플레가 한 풀 꺾이면서 6%대까지 치솟은 물가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도 최근 국제 유가와 곡물값 하락을 근거로 추석이 지난 9월, 늦어도 10월 즈음엔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 한층 꺾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3분기 물가정점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습니다. 환율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입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13년 만에 1,345원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상황.

이렇듯 환율이 폭주하면 원자재 가격의 하락 효과도 상쇄되고 수입물가도 밀어올려 물가 정점은 더욱 늦춰질 수 있습니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은 실제 물가보다 체감 물가가 상승할 때 기대인플레이션이 11배나 더 높아진다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돼지고기·배추와 같이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 장바구니 품목의 수급을 안정시켜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추광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 : 요즘 같은 경우는 환율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체감물가가 많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농수산물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당연히 소비돼야 하는 품목들에 대해 정부가 비축물량을 풀 때 수급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기업 재고가 쌓이는 등 곳곳에서 경기하락의 신호음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고환율이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발빠른 대처가 더욱 필요해졌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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