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들과 함께한 파티 영상으로 논란을 일으킨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6)가 약물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핀란드 총리실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마린 총리의 약물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밝혔다고 핀란드 공영방송 YLE가 보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19일 자비를 들여 자발적으로 여러 가지 약물에 관한 검사를 받았다.
마린 총리의 파티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뒤 영상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약물검사를 받으라는 주문이 나왔다.
마린 총리는 음주를 했지만 마약을 복용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면서 우려를 덜기 위해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소셜미디어에는 마린 총리가 핀란드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출됐다.
곧이어 헬싱키 한 유명 클럽의 VIP룸에서 춤을 추는 영상도 퍼졌는데 이때 유명 가수가 마린 총리의 목에 키스를 하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985년생인 마린 총리는 2020년 오랜 연인과 결혼해서 네살 난 딸을 두고 있다.
파티 영상을 두고 핀란드에서는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격에 맞지 않다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으로 안보상 중요한 시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핀란드 MTV3 방송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심각한 실수라고 답했다고 AFP가 전했다.
반면 총리라고 해도 여가를 자유롭게 즐길 권리가 있다는 옹호론도 적지 않았다.
가디언은 여성들이 친구들과 춤추고 즐기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산나와 연대`라는 꼬리글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한편으론 영상 유출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이 영상은 파티 참가자 중 한 명이 약 90명만 볼 수 있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린 것이 밖으로 새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총리 측근 인사의 휴대전화나 소셜미디어 계정이 러시아에 해킹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가디언지가 전했다.
마린 총리는 34세이던 2019년 12월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되며 당시로선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