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지연과 결항으로 고객 불만이 치솟은 호주의 항공사가 1천400만 고객들에게 사과의 의미로 50호주달러(약 4만6천원) 규모 항공 포인트를 제공한다.
21일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호주 매체에 따르면 앨런 조이스 콴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콴타스 항공 고객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고객들이 항공사에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항공사를 대표해 사과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천400만명의 회원 고객에게 50호주달러 규모의 항공사 포인트를 제공하고 마일리지 소멸기한 연장, 라운지 이용권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호주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콴타스 항공의 정시 출발·도착 비중은 50%를 겨우 넘겼다. 또 지난달 1천201편의 항공기가 취소돼 6.2%의 결항률을 기록했으며 수천 건의 수화물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콴타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편이 줄어들자 대부분의 직원을 장기 무급 휴직시키면서 인력을 크게 줄였다. 이후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항공편을 늘렸고,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인력들이 결근하게 되면서 항공기 운영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지난달에는 하루에 300명의 조종사가 병가를 내는 날도 있었다.
여기에 지난달 폭우와 짙은 안개 등으로 공항 상황이 악화한 것도 한몫했다.
이처럼 항공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콴타스는 지난 4월부터 1천500명을 새로 채용했으며, 앞으로도 채용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조이스 CEO는 "인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을 늘리고 항공 일정을 조정했으며 각종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으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